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고?

장준식 칼럼: 기후변화와 AI, 시대를 읽다

2026-09-28     장준식

Google에서 약 15년간 Trust and Safety 업무를 이끌었던 Tom Siegel이 Common Sense Media의 새 Youth AI Safety Institute 초대 책임자가 됐다.

Siegel은 AI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미칠 피해가 소셜미디어보다 더 클 가능성을 경고했다. 특히 AI companion에 대한 정서적 의존, 자살·정신건강 문제,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비판적 사고능력이 약화되는 위험을 지적했다. 

그는 업계의 자율규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연령확인, 독립적인 안전평가, 아동용 AI 표준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왜 중요하냐면, AI는 아이에게 ‘콘텐츠’가 아니라 ‘관계’가 되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는 주로 콘텐츠를 보여줬다. 반면, AI는 말을 건다. 질문에 답하고, 위로하고, 기억하고, 때로는 조언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AI는 단순한 미디어가 아니라 유사관계 기술(quasi-relational technology)이 될 수 있다. 이 차이는 매우 크다. 앞으로 AI 교육에서 필요한 것은 단순한 “AI 사용법”이 아니라 “AI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가르치는 일일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이 풍경이 참 쓸쓸하다. 인간은 '하느님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요즘, 인간은 '인간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를 잃어버리고 있는 중이다. 내가 보기엔 아주 많이 상실했다. 그렇다 보니, 인간끼리 서로 혐오하고 배제하고 폭력을 가하는 일이 폭증했다. 그런데, 이제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AI와 관계 맺는 법'을 배워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살아가는 데 하느님이 필요 없게 만들어 놓고, 살아가는 데 인간이 필요 없게 만들어 놓고, 이러다가 '인간' 자체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올지 모르겠다.

 

장준식 목사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세화교회 담임.
<예배자의 기도>, <기후 교회로 가는 길> 등의 저자.
여러 신문에 글을 기고 하는 칼럼니스트
미국 에모리대학교와 GTU에서 조직신학(정치신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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