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라 늙은 달팽이
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2026-06-28 신진철
걸어라 늙은 달팽이
-신진철
오늘도 걸어야 산다
아침에 집을 나서서
끼닛거리를 위하여
일찍 일어나 나선다
낡아빠진 차에 몸 실어
쏜살같이 달려라
오전에 다섯 시간 반
오후에 여섯 시간 반
쉬지말고 뛰든가 걷든가
엿새를 걸으면
하루는 쉬도록 봐주마
그래야 쫌 더 부려 먹을테니
행여 한 눈 팔지 말 것
환갑 훨씬 넘은 주제에
미끄러지면 끝장이지
늙어서 껍질도 얄팍해지고
더듬이도 흐느적흐느적
굼뜬 걸음 더 굼떠졌지만
그래도 아직은 숨을 쉬니|
오늘도 갈 길은 열두 시간
녹슨 스틱 액센트에 실려
부지런히 걸어서
쉬지말고 빨려라
몸와 얼, 네 넋까지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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