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은 순간들이여, 힘겹든 괴롭든 행복하든 사랑스럽든
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2026-06-22 신진철
하짓날 아침, 문득
-신진철
어제는 종일 비
오늘은 푸른 하늘
축축해진 흙과
짙어진 푸르름
낮이 제일 긴
하짓날 아침
이제는 여름의 맨 꼭대기
그러고 보니
아직도 올해는 반도 안 지났다
돌멩이 한 개 힘껏 던져 날아가 떨어지는
그 짧다란 순간에도
끝없는 생노병사, 그리고 깨달음을 담을 수 있으니
아직 내게 남은 날들은 끝없이 길기만 하구나
남은 시간들이 얼마나 더 쌓이고 다듬어져야
비로소 되도는 삶에서 자유로와질까
밀려오고 있는 그 많은 시간들
잘 쌓아 올리고 다독여야겠어
혹 누가 알아
잘 누르고 깎으면
비 개인 뒤 푸른 오늘 하늘처럼
오늘 내게도 빛나고 넓고 큰 깨달음이 올 지
내 남은 순간들이여 날들이여
힘겹든 괴롭든 행복하든 사랑스럽든
어서 몰려와 봐라
내 한 톨이라도 너희를 놓치나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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