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선생을 보내며, 그대 이제 가벼워졌는가
김창수 선생을 보내며
-장진희
몸뚱이 벗어버리니 자유로운가
이제 어디로 가는가
세상에 짓눌린 아이들
아이들을 짓누르는 세상
울분하고 꿈을 꿀 때는
몸뚱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는데
아파도 안 아팠는데
아직 늙지도 않았는데
몸뚱이 여기저기 나 여기 있소
자꾸만 잡아당기드란 말이지
이겨냈다
또 사랑하고 꿈꾸었더니
와르르 와르르 주저앉히드란 말이지
몸뚱이 있어야
아픈 아이들 끌어안지
머리 좋은 사람 싫다
장악하려 해서 싫다
미운소리 썩썩 뱉어도
불행한 아이였던 사람은
그 이유 하나로
모든 걸 용서했으니
우리는 그대에게 늘 용서받았지
안쓰럽다 위로받았지
안 아픈 우리는 칭얼대고
아픈 그대는 사랑이 컸지
한 생애 분량의 사랑을 벌써 다 써버렸는가
다 늙지도 않아서
빠르게 빠르게 늙어서
돌아갈 마련을 그리 착실하게 하셨는가
한 해 두 해
몸뚱이가 이리 무거운 놈이라면
끝내 우리의 꿈을 주저앉히려 한다면
그래
벗어버리세
이제 가벼워졌는가
원없이 꿈꾸는가
그대 어디로 가는가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무주에서 진도, 지금은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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