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보름달은 눈물 맺혀
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2025-12-08 신진철
초겨울 보름달
-신진철
보름달 밝은 빛이
메마른 달맞이 꽃대를
얘들아 내가 왔어
조심히 쓰다듬어 보지만
이미 바싹 말라버린
달맞이 흰 꽃대는
바스락 또 부스럭
안타까운 몸짓만
그렇게 기다릴 땐 뭐 했냐구
원망이나 좀 하던가
이제 봤으니 됐다고
토라지기라도 좀 하지
보름달이 떴든지 말든지
이미 말라버린 잎새들은
그냥 사그락서그럭하며
제 몸이나 부술 수 밖에
초겨울 보름달은 눈물 맺혀
저 혼자 발 동동 구르다가
말라버린 달맞이 꽃대 보며
이밤 울며불며 지새겠구나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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