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공통 진심은 통한다
서화로 읽는 허욱 일기
2025-10-27 허욱
지난 주말, 히잡을 쓴 한 무리의
말레이시아 앳된 아가씨들이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써받고 싶다고 청해왔다.
하던 작업을 잠시 제쳐두고,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정성껏 썼다.
행복하시라는 문구도 잊지 않고 썼다.
마치도 상장을 수여하듯 전해주니
모두들 환한 미소가 얼굴에 피어올랐다.
"얼마를 드리면 되냐?"고 묻기에
무료라고 말했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한다.
그들은 각자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천원짜리를
추렴하여 내게 건넸다. 부디 팁으로 받아달라고.
감사히 받았다. 쵸코바도 내게 내밀었다.
내 주변으로 우르르 모여들어 셀카도 찍었다.
몇 번의 합장인사로 그들을 돌려보내고
다시 작업하기 전에 쵸코바를 까서 입에 넣었다.
기사회생의 명약이 따로 없었다. 힘이 났다.
진심은 통한다. 만국공통이다. 난 그걸 믿는다.
허욱 토마스 모어
일기로 글씨 쓰고, 그림 그리는 작가
저서로 <혼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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