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틱영성 강의 & 가톨릭일꾼 창립 9주년 미사

6월 14일(토) 오후 2시, 성분도 은혜의 뜰

2025-06-04     가톨릭일꾼

 

이번 6월 모임에서는 켈트 그리스도인들의 영성과 기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켈트인들의 기도는 오늘날 흔히 발견되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이고 경쟁적이며 자기에게만 관심을 쏟는 경향을 발견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관계 속에서 자신을 바라보며, 이런 관계는 인간을 넘어 자연 생물, 새와 동물, 지구 자체까지 확장됩니다. 이것은 테이야르 드 샤르댕이 말한 “만유가 함께 숨쉬는” 기도입니다. 이런 기도는 내면에 숨겨진 은밀한 부분을 만지면서도 외부의 타자들과 끝없이 연결시킵니다. 

켈트인들은 자연, 동물, 계절의 변화 속에서 창조의 아름다움과 거룩한 체험을 기도로 고백합니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참회와 찬미가 만나고, 물리적 영역과 영적 영역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얇은 장소’(thin place)이다. 굳이 성지나 순교자의 무덤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 얇은 장소는 하늘과 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곳이며, 하느님을 민감하게 느끼는 공간입니다. 그곳은 켈트인들에게 생명을 위한 쉼터이며, 한적하고 비옥한 계곡일 수도 있고, 산 정상이나 높은 성벽처럼 안전을 보장하는 곳이며, 여기서 그들은 하느님의 임재를 경험합니다. 영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이 ‘얇은 장소’를 우리 일상으로 끌어당기는 힘에 달려 있습니다. 우물가와 상점, 거리와 대장간, 부엌과 안방에서도 하느님의 현존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면 이곳이 나의 ‘얇은 장소’로 편입되는 것입니다.

▶ 일시: 6월 14일(토) 오후 2시
▶ 장소: 성분도 은혜의 뜰 (02-318-2425)
(서울특별시 용산구 동자동 한강대로104길 45-3)
▶ 프로그램:
<1부> 2:00~강의: 한상봉(가톨릭일꾼 편집장)
“켈트 영성과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 참석자들은 <켈트 기도의 길>
(에스더 드 발, 비아토르, 2023)을 미리 읽고 오시면 좋습니다.
2부 4:00~ 가톨릭일꾼 창립 9주년 기념미사

▶ 참가비 없습니다.
▶ 문의: 031-941-2736
▶ 당일 다과 준비와 관련해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아래 주소 클릭하시고 신청하세요.
     
https://docs.google.com/forms/가톨릭일꾼 9주년 미사 참가신청

2016년 가톨릭일꾼 오프닝 미사에서 김유철 시인이 낭독한 축시를 다시 읽어봅니다.

아빠’라고 부르며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가톨릭일꾼 창립 축시

신뢰의 길
신앙의 길
영성의 길
실천의 길을 가려한다

푸른 혁명과 비폭력
자발적 가난과 손 노동
인격주의와 애덕행위를
부활 예수의 정의와 사랑으로 삼으려 한다

깊은 우물로 들어가는 두려움 없는 두레박이 되어
생명의 물에 대한 설레임과 그리움
자비의 물에 대한 갈망과 선한 욕망
‘아빠’라고 부르던 나자렛사람의 목소리가 되고자한다

우리에겐 ‘한처음’이라 부르던 태초의 날이 있었다
천국의 계단을 오르지 않고도 보시기에 아름다운 날들과
하늘을 우러러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서로 모자람 없는 날들과
마주보는 얼굴들을 형제라 부르고 얼싸안던 날들이 있었다

너무 멀리 와서 못가는 것일까
아직도 돼지 쥐엄나무 열매가 남아 있는 것일까
방황은 이만하면 충분하고 넘친다
돌아가자 그 자비로운 아빠에게로

가톨릭일꾼의 길
쇄신과 복음화의 길
신앙의 원천으로 돌아가는 길
‘아빠’라고 부르며 우리는 다시 시작한다

-김유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