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열병 걸린 듯 기우뚱

김유철 시인이 만난 시

2023-10-31     김유철
사진출처=pixabay.com

펭귄과 장미와 기우뚱

-권박

 

남극 아등바등하는군요
펭귄 열병 걸린 듯 기우뚱
가는 소리 칼 가는 소리처럼 기우뚱거리고요
침착 좀 침착하게
우리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봐요

장미 드릴게요
맞은 뺨에 기우뚱
당신 망가지고 있었군요 사소하다고요?
역대 최장 장마라고요 엎친 데 덮쳤다니까요!
하나하나 사라지거나 죽거나 들었어?

? 여름 강원도 군데군데 폐가 기우뚱

『아름답습니까』(권박. 2021. 문학과지성사)


*시를 만난 시인의 말

“인류는 얼마나 남은 것인가?”라고 묻는다.
‘재활용’이란 이름으로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보며
펭귄과 장미와 기우뚱을 생각한다.
그러하다.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