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서 계시는 주님

2022-11-08     닐숨 박춘식
사진출처=pixabay.com

멀리 서 계시는 주님

-닐숨 박춘식
 

늘 보이지 않는 주님을
가까이 대면하듯 기도를 많이 바쳤는데
어찌하여
비대면이라는 말로 저를 묶으십니까

핵이다 미사일이다 초음속이다, 하는 말을
아침저녁으로 멍하니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뒷산 밤나무 이파리들이 부석부석 눕고
가을바람도 그냥 그렇게 피식거립니다
사람도 안 보여, 개들도 마당에서 낮잠을 즐깁니다
손전화에는 하얀 처자 얼굴도 보이지 않고
집 밖에 나다니지 말라는 문자만 저를 찾아옵니다

주님,
어찌하여 멀리 서 계십니까?
어찌하여 환난의 때에 숨어 계십니까?*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11월 7일 월요일)

* 성경 시편 10편 1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