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도 없다니

2022-08-08     닐숨 박춘식

열 명도 없다니

-닐숨 박춘식


아브라함은 엎디어 하느님에게
“혹시 그 성읍 안에 의인이 쉰 명 있다면, 그래도
쓸어버리시렵니까?”* 흥정하듯 자비를 간청합니다
의인 열 명씩 줄여가면서 애원하지만 결국
소돔과 고모라는 불길로 사라집니다, 그런데
적의 위치를 좌표로 알려주면
초음속 전투기는 불과 5분 안에
땅 깊이 숨어있는 적을 휩쓸어 버리는 이즘
어디서 ‘의인’을 알아 모실 수 있을는지요,

얼마 전 로마 바티칸에서 교종이,
주교 신부들이 세속화되어 큰 걱정이라 말했는데
당분간
양떼 안에서 의인을 찾아봄이 나을 듯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8월 8일 월요일)

* 창세기 18장 16절~3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