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음대학장이 된다면

2022-03-21     닐숨 박춘식
사진출처=pixabay.com

제가 음대학장이 된다면

-닐숨 박춘식

 

작곡 강의실의 한 벽면을 가로로
기다란 수족관을 말끔하게 설치합니다
작은 물고기 색색으로 스물네 마리를 넣고
전면 유리에 붉은색 오선(五線)을 그어
수시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둡니다

물 안에서
그 음표들이 가장 즐겁거나 또는 어지러울 때
그 음표들이 창조주에게 감사 노래를 부를 때
그 음표들은 오선을 오르내리며 작곡하리라 여깁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3월 21일 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