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소리 ​​​​​​​사람 소리

장진희 시편

2021-12-06     장진희
사진=장진희

사람 소리

-장진희

 

이른 아침
강기슭길 따라 산에 들어
땔감을 내려온다

물새 소리
산새 소리
단풍잎 물드는 소리
나무들 이파리 떨구는 소리
상큼한 가을 아침

강 건너 찻길에
사람들 차 소리는
시끄럽다

사람도
새처럼
나무처럼
고운 소리를 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날 있었지

강에 내려가 세수하는 소리
하늘을 우러러 해를 맞는
기쁜 소리

그리운 소리
사람 소리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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