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젖에 벌겋게 불이 붙었다

2020-11-10     김기호
김기호.

좀 사는 집 아이들 한 달 용돈도 안 될 돈 받자고
청소일 식당일 열 시간씩 하던 여자들
그 일도 더 할 수 없다 쫒겨난 여자들
그 등짝에 대고 물러가라 집에 가라 씨펄 아줌마 학교냐
이겨봐야 돌아올 건 고달픈 나날이지만
고달픔이라도 구워먹고 삶아먹어야지 뭘 먹고 사나
자식 또래 아이들에게 튀어나온 개씹을 도로 삼키느라
목젖에 벌겋게 불이 붙었다

ㅡ 백무산, 저 높은 곳에...

 

 

김기호(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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