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탯줄로

2020-08-11     닐숨 박춘식
부초

 

붉은 탯줄로

-닐숨 박춘식

 

어머니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요한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요한복음 19장 26~27절)

골고타 십자가에서 구원의 피가 흘러 떨어질 때
어머니는 수억 억 피 가닥을 탯줄로 만들어
세상 사람 하나하나를 묶어 안아주십니다

숨 멈추신 어머니를 하늘로 불러 모시던 날
탯줄을 한 아름 부둥켜안고 있는 어머니를 보시고
주님은 다급히 하늘을 드넓게 펴 단장하십니다, 그래서
8월 15일의 하늘은 더 푸르고 더욱더 포근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0년 8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