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들이 끝이 아니고 과정인 것을 알았더라면

2020-07-27     조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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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후회

-조희선

 

지금 
이렇게 좋은 시간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더라면

그때
조금 더 편안하게 지내도 되었을 것을.

아픔도 느긋하게
슬픔도 의연하게
실망도 당당하게

그렇게 
날카로운 어둠의 시간을
부드럽게 끌어안으며 건너와도 되었을 것을.

모든 순간들이
끝이 아니고
과정인 것을 알았더라면

 

조희선 시인
전남 진도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아직 이곳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