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불주머니

2017-05-30     윤남용

 

 


괴불주머니

- 일년을 사는 생명인데
꽃이 지고 있다. 열매를 맺었다.
늦게 피어 남은 꽃들은 한달 가량을 피고 지고 할 것이다.

뿌리에서 줄기, 잎, 꽃 전체를 괴불주머니라 말해본들...
괴불주머니는 없다.
하지만 뿌리도 줄기도 잎도 꽃도 흙도 씨앗도 시간도 공간도 모두 괴불주머니 일 것이다.
들여다 본 나도.

있다, 없다.

거대한 떨어지지 않는 것들을 시, 공으로 나누고 또 나누고 해봐야
거대한 떨어지지 않는 어떤 것들인가...

그래도 슬프다.
아프고.

 

윤남용
사진가. 인도 네팔 장기체류
현재 홍천 모처에서 기숙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