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종 프란치스코 “앞으로 나아가라,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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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종 프란치스코 “앞으로 나아가라,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인생“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6.12.2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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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80세 생신 기념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12월17일 80세 생신을 맞이했다. 이날 교종은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추기경들과 함께 자신의 생일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강론했다.  프란치스코 교종의 80세 생신인 12월17일 아침 산타 마르타 집에는 8명의 행려노숙자들이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 이 자리에는 바티칸 자선처 장관 콘랏 크라예스키 대주교가 함께 했다. 이들은 이날 아침 일찍 베드로 광장 옆에 있는 노숙자 숙소에서 깨끗이 목욕하고 세 다발의 해바라기를 선물로 증정했다. 교종은 선물을 감사히 받아 산타 마르타의 집 경당에 놓았다. 교종은 이들을 아침식사에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교종의 80세 생신을 맞은 이날 로마 곳곳에서 약 1500명 노숙자들에게 교종이 제공하는 즉석요리의 점심이나 저녁이 케이크와 함께 제공되었다.]
 

사진출처= L'Osservatore Romano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깨어 기다리는 이 순간 교회는 오늘부터 아름다운 노래들을 통해 성탄을 향해 가면서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 순간에 우리는 성탄에 가까기 다가가고 있고 그래서 전례는 잠시 우리를 멈추어 세웁니다. ‘멈추어 봅시다.’ 그리고 복음의 이 구절을 읽어 봅시다. 

힘차게 앞으로 나가고 있는 순간에 멈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교회는 단순하게 우리가 기억을 되살리기를 원합니다. 멈추어서 기억하라. 뒤를 되돌아보고 길을 내다보아라. 기억이란 영혼에 강한 힘을 주는 신명기적인 태도입니다. 기억은 성경에서 기도하는 방법이요 하느님을 만나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히브 13,7) 히브리서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예전에 여러분이 빛을 받은 뒤에 많은 고난의 싸움을 견디어 낸 때를 기억해 보십시오.”(히브 10,32) 같은 내용입니다. 그 다음 같은 서한 11장에서 많은 증인들을 소개합니다. 그들은 때가 충만해지는 곳에 도달하기 위한 길을 열어줍니다. ‘여러분, 기억하며 앞으로 보다 더 잘 나아가기 위해 뒤를 되돌아봅시다.’ 이것이 오늘 전례가 전하는 의미입니다. 기억의 은총입니다. 우리는 잊지 않으며 기억하는 이 은총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을 눈에 보듯이 항상 간직하는 것은 사랑의 고유한 면입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것은 사랑의 고유한 특징인 것입니다. 어디에서 우리가 왔으며 우리 선조들, 부모들, 신앙의 길을 기억하는 것 말입니다. 이런 기억은 우리에게 유익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성탄을 간절히 기다리는 우리를 보다 더 애절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고요한 날. 시작부터 백성을 선택한 기억.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마태 1,1) 선택된 백성은 계약의 강한 힘으로 이루어진 약속과 이룩되고 있는 계약의 약속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여정은 이런 것이며 우리의 길은 이렇게 단순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약속되고 이렇게 선포되었던 것입니다.

‘내 현존 앞에서 걸어가라.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같이 완전한 자 되어라.’ 이 약속은 종말에 충만하게 이룩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주님께 드리는 충성스런 약속의 실현을 통해 굳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되었던 것임을 이해시켜 줍니다. 선택, 약속, 계약은 그리스도교 기억에 있어 중추적인 것들이며 이것은 앞으로 나가기 위해 뒤를 되돌아보는 것을 뜻합니다. 

오늘의 은총은 바로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의 이 구절을 들을 때 거기에는 엄청나게 위대한 은총의 역사가 있습니다. 죄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걷는 길에서 우리는 은총과 죄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 족보에 나오는 구원의 역사에는 위대한 죄인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마태 1,1-17) 또한 성인들도 존재합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똑같은 것을 마주하게 됩니다. 주님께 대한 충성스런 순간, 봉사에 있어서 기쁨어린 충성의 순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또한 불충실의 쓰디쓴 순간, 구원을 필요로 하는 죄의 순간도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확신을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구원이 필요할 때, 신앙을 고백할 때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죄인입니다. 당신은 나를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앞으로 데려가십시오.” 이렇게 희망의 기쁨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대림시기 우리는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면서 말입니다. 오늘 우리는 멈추어서 뒤를 되돌아보고 여정이 아름다운 것이었고 주님께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고 주님은 충실하셨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또한 우리는 역사나 우리 인생에서 충실성의 아주 좋은 순간도 있었고 죄의 쓰디쓴 순간도 있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주님은 언제나 거기에 계십니다. 당신을 강한 손으로 보호하시며 다시 일으켜 세우시고 말하십니다.

“앞으로 나아가라”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교 인생입니다. 앞으로 결정적인 만남을 향해 나가는 것입니다. 오실 주님을 간절히 기다리면서 걷는 이 힘찬 길이 우리에게서 기억의 은총을 빼앗아가지 않도록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교회와 구원의 역사에서 행하신 모든 것을 되돌아보는 은총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오늘날 교회가 어쩌면 지루해 보이는 이 걸음을 읽어주는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거기에는 하느님의 역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그 백성과 함께 걷기를 원하셨던 분이고 마지막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 되시기를 원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도와주시어 기억의 은총을 다시 간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어렵고 지겹고 많은 문제들이 있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낸 서한의 저자는 우리의 투덜거림에 아주 아름다운 말씀을 제공합니다. “여러분은 죄에 맞서 싸우면서 아직 피를 흘리며 죽는 데까지 이르지는 않았습니다.”(히브 12,4) 약간은 우스워 보입니다만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저자는 영감을 받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런 은혜를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교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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