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판불변의 법칙, 박근혜는 독재자 박정희 딸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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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판불변의 법칙, 박근혜는 독재자 박정희 딸 맞다
  • 가톨릭일꾼
  • 승인 2016.11.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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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광화문 시국미사 강론 : 길성환 신부_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세월호, 메르스, 한일 위안부 졸속 합의, 역사교과서 문제, 노동개악,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 실망이 분노로 이어져 ‘내가 이렇게 살려고 국민이 되었나?’하는 자조섞인 목소리까지 들립니다.

 대통령의 두 차례 대국민 사과에서 보았듯이 자신을 도와 준 환관들과 기업들에게는 자기에게 베푼 ‘선의’에 실망을 드려서 죄송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더욱 분노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끝까지 권력을 놓지 못하겠다고 고집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작 위로받아야 할 대상인 ‘국민’은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요?

심지어 어린이들, 중·고등학생들 조차도 광장으로 나왔습니다. 모두가 대통령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상황이 이 정도라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현재 법적으로는 대통령일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식물대통령이 아닌가요? 대통령 자신이 그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지 않아야 하는지 판단조차 하지 못하고 있으니 어찌 해야 할까요?

길성환 신부_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

역대 대통령 중 참으로 옹호해 볼 만한 여지가 없는 지도자입니다. 과거에는 힘이라도 있어서 저항하며 싸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도자가 힘도 없어 싸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깝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지도자를 국민이 거리로 나서서 위로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이 그만 두면 헌정이 중단되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있어도 중단된 국정이나 다름없다면 새로이 시작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은가요?

이처럼 지금 대한민국은 국가적 신뢰와 국정 시스템이 붕괴된 상태입니다. 수습 능력이 없는 대통령을 믿을 수 없습니다. 또한 아직도 박근혜 대통령이라는 우유통을 붙잡고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빨대를 꽂고 열심히 빨아 대고 있는 부역자들도 믿을 수 없습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이 삶의 현장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하루 종일 피눈물 나는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습니까! 그런데 이런 국민의 삶은 이해하지 못하고, 본인의 잠을 못 이루는 자신의 처지를 이해해 달라고 보채는 지도자가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오늘 이 미사를 준비하며 저는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로, 대한민국 국정의 핵심 문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진실하고 효과적인 대화를 나누어 이 세상에서 악의 외양만이 아니라 가장 깊은 악의 뿌리를 치유할 수 있는 정치인들을 더 많이 보내주시도록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정치는 흔히 폄하되기는 하지만, 공동선을 추구하는 것이므로 매우 숭고한 소명이고, 사랑의 가장 고결한 형태입니다(「복음의 기쁨」205항).”

그렇습니다. 박근혜와 최순실,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부역자들은 공동선을 이루는 가장 고결한 사랑의 소명인 대한민국의 거룩한 정치를 스스로 더러운 것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고로 대한민국 국정의 핵심 문제는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인이 문제입니다. 대통령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는 사람, 대통령이 문제인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 국민은 ‘정치인과 대통령’이 아니라 ‘정치와 대통령직’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집니다. 정치와 대통령직의 권위는 도덕률에 따라야 합니다. 곧 그 질서는 하느님이 세상에 부여하신 원리입니다(「간추린 사회 교리」396항 참고). 따라서 이제는 정치와 대통령직의 권위가 지니는 존엄함을 도덕적 질서 안에서 정상적으로 행사되도록 국민이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입니다.

대통령은 자신이 몸통인 국정농단을 자꾸만 특정 개인비리로 선을 그으려 합니다. 그러므로 국민은 그에게 맡겨진 민주주의와 대통령직을 되찾아 다시 바로 세울 때입니다. 4.19 의거로 이룩한 민주주의를 5.16 군사반란으로 박정희는 강탈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다시 그 민주주의를 그의 딸로부터 되찾아야 합니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둘째로, 박근혜-최순실, 그들의 부역자들에게 용서를 위한 진정어린 회개를 촉구합니다. 전파를 낭비하는 허울 좋은 사과와 사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1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원로와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한다. 손님을 잘 대접해야 하고, 선을 사랑해야 한다.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어야 한다.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격입니다.

물론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루카 17, 1).” 당연합니다. 물론 국민이 완벽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은 능력있는 대통령이 아니라, 선을 사랑하고 진실된 대통령을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대포폰으로 비선실세들과 통화하고, 철저히 진실을 숨기는 나라입니다.

국민이 지도자를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하지만 지도자는 좀체 사리판단을 잘 하지 못합니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하려했나? 자괴감까지 든다”고 하시는데, 그 말씀보다도 “회개합니다”라는 진실된 말씀. 그 마음의 한 마디가 저 가슴 속에서 나오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원판 불변의 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부정적 요소를 가진 듯한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대통령의 태도에 비교하면 딱 들어맞는 말입니다. 변하지 않을 듯한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을 떠올립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루카 17, 2).” 대통령이든 그의 부역자든 누구든지 진실된 삶의 길을 벗어나면 삶의 말로가 어디인지 잘 기억하길 바랍니다.

길성환 신부_전주교구 치명자산 성지

<출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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