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명상여행] 내안의 불성, 신성, 내면의 교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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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명상여행] 내안의 불성, 신성, 내면의 교사를 찾아서
  • 재마 스님
  • 승인 2016.10.20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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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이끄는 ‘소마명상여행’의 원리와 구조에 대해 안내를 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아마도 여행을 시작했던 첫 시간에 안내를 해드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상상이 들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저와 소마명상여행을 진행하게 된 배경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붓다의 출가 제자로 불교 상담전문가, 예술심리상담사, 할프린 표현예술치료사의 길을 걸어오면서 배웠던 소중한 자원들을 보다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이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존재 속에 내재한 ‘불성, 신성, 혹은 내면의 교사, 빛’ 등으로 불리는 온전함(holistic)을 알아차리고 깨달을 수 있는 한 방법으로 말입니다.

그림=재마 스님

이제 소마명상여행의 원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마명상’은 붓다의 몸을 알아차리는 신념처(身念處)수행을 현대 몸학자인 토마스 한나(Thomas Hanna, 1928~1990)의 몸적 관점(소마틱스, somatics viewpoint)의 원리와 게슈탈트심리학의 세 수준의 알아차림 반응을 접목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소마명상은 붓다가 설한 몸과 느낌, 마음작용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현대 신체심리학의 개인이 내부에서 살아있는 몸과 마음의 연결됨을 인식하는 것과, 게슈탈트의 신체적•정서적•인지적 세 수준의 알아차림과 반응이 함께 접목되어 어우러진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몸에서 시작하는 움직임 여정으로 안나 할프린(Anna Halprine)의 ‘삶-예술과정(Life-Art Process)’의 도구인 동작의례(movement ritual)에서 시작합니다. 이어서 신체의 각 부분과 삶의 은유가 밀접하게 관계한 것을 바탕으로 각자 신체와 움직임에 드러나는 개인의 주제를 탐색하는 것입니다.

좀 더 살펴보면 동작의례는 진정한 내적 충동에 의한 창조적이면서 예술적 형태의 자발적 움직임을 위한 훈련방법입니다. 동작의례는 생명에너지를 느끼고 확장할 수 있는 움직임 기법으로 움직임에 따른 신체의 유기적 연결감을 최대한 인지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동작의례를 하면서 움직임에 따른 느낌을 인지하고 신체적 정서적 인지적 알아차림을 통해 스스로 내면의 풍경을 여행합니다.

움직임을 통한 소마(몸)의 지혜를 따라가면 꼭 붙잡고 있었던 ‘나’와 ‘내 것’이라는 관념이 실체와 진실이 아님을 몸으로 경험하는 순간들을 만납니다. 무아와 무경계를 경험합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는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나 누구에게 해를 가하면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해를 가져왔던 수많은 불선한 감정들-미움, 혐오, 원망, 불만족 등-을 움직임을 통해 내려놓고, 행복과 행복의 원인이 되는 선한 마음을 자연스럽게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 예술작업을 활용합니다.

여기서 다시 붓다의 가르침과 마주하게 됩니다. 움직임을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가 없어지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한 존재는 그저 분리된 하나의 존재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나는 우주이며, 나는 너이고, 나는 바람이며, 태양임을 알아서 구분 짓고 분별하고 시비하는 것이 줄어듭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잘 보살피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자각합니다. 나와 타인을 유익하게 하고자 하는 바람(願), 곧 선한 마음이 일어납니다. 이 마음이 지극해지면 가까운 이로부터 시작해서 멀리 있는 이들과 마음으로부터 밀쳐내고 제외시켰던 이들까지도 따뜻하게 품을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즉 자애와 연민의 마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우리는 몇 주 전에 ‘동작의례’라는 구조를 통해 근육과 뼈, 관절과 인대 등에 붙잡거나 붙어 있던 두려움이나 걱정 근심, 짜증들을 털어버리고 날려 보냈던 셰이킹의 움직임을 했습니다. 그때 부정적인 감정들이 있었던 그 공간에 기쁨과 상냥함의 가벼운 에너지가 생겨났었나요? 지난주는 기지개 춤을 추면서 그동안 들고 있었던 무거운 것들을 어머니인 대지의 가슴에 내려놓고 평온함을 경험할 수 있었는지요? 이것이 제가 소마명상여행을 통해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것입니다. 자애와 연민, 기쁨과 평온이라는 네 가지 거룩하고 고결한 마음 상태를 경험하고 가득하게 하는 것, 바로 소마명상여행의 목적입니다.

오늘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하는 호흡을 따라가 보는 명상을 권합니다. 들숨을 자각할 때 이 숨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마음의 눈으로 관찰해보시기 바랍니다. 숨이 나갈 때는 나가는 숨이 어디까지 가는 지 할 수 있는 만큼 끝까지 따라 가보세요. 제 속에서 나간 숨은 연구실 창문을 넘어 나무에게로 갔다가, 다시 새에게로 갔다가, 다시 허공으로 갔다가, 다른 수많은 숨들과 섞여 비행기 속, 어느 외국인의 숨으로 들어가는 것까지 따라 가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이쯤 되면 ‘네 속에 나 있다?’ ‘내 속에 너 있다’가 진실이라는 것을 발견하셨나요? 숨과 숨으로 이어진 우리는 누구일까요?

이번 한 주간도 숨을 따라 평화로운 길을 걸으시길 기원합니다._(())_
 

재마 스님
소마명상여행 길잡이, 중앙승가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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