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 세심한 양심성찰, 실수를 통해 배우다
상태바
[도로시 데이] 세심한 양심성찰, 실수를 통해 배우다
  • 로살리 뤼글
  • 승인 2016.10.04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로시 데이는 우리가 개인적인 기질에 해당하는 것들도 따라서 가볍게 봐줄 수 있는 실수로 여기지 않고, 고백과 속죄와 “반드시 수정해야 할 목표”를 요구하는 죄로 보았다. 그는 매 주일 고백성사를 보았고 영적 지도를 받았으며 매일의 어떤 모순들에 대하여 지적을 받기도 했다. 도로시는 그의 빠른 입담에 대하여 매우 겸손했고 사람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했을 때에는 용서를 청했다.

팻 죠르단은 도로시가 자주 이렇게 기도했다고 기억한다, “오 주님, 저의 숨겨진 잘못으로부터 저를 깨끗이 해 주소서.” 그리고 도로시는 진 월쉬에게도 말했다: “아빌라의 대 데레사는 하느님께서 그의 잘못을 수녀들이 알지 못하도록 숨겨줬다고 말한다. 그런데 내 경우는 정반대이다. 하느님께서는 나의 잘못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 주신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세밀한 양심 성찰은 하느님의 도우심에 대한 신뢰의 빛으로 보아야 한다. 죠오 자렐라는 도로시가 그에게 적어 준 상본을 읽어주었다. 그는 오랫동안 이 상본을 지갑에 넣고 다닌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실수 때문에 낙담하지 말아야 하고 … 계속해야 한다. 만일 실망한다면, 그것은 허영심과 자만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자신에게 지나친 신뢰를 두는 것이다. 끈질기게 인내하고 실수를 통하여 배우는 일은 일생 걸리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길을 가고 있을 따름이다.”

“길 위의” 삶에 대한 안내자로서 그리고 베네딕토회의 가치관들을 따르면서 피터 모린은 환대, 농작 공동체, 기도에 관하여 가르쳤다. 도로시는 베네딕토회의 재속회원이 되었다. 도로시는 일리노이주 리슬의 성 프로코피우스 수도원을 택했는데, 그 수도원이 로마와 동방정교회의 재일치를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곳이기 때문이었다. 에이드 베썬과 죠오 쟈렐라가 말하듯이, 휴고 피정의 “강한 자들을 위한 빵”에 덧붙여서, 도로시는 베네딕토회의 균형잡힌 관점에 이끌렸고, 제3회가 마련하는 전 세계 차원의 동료애를 즐겼다.

러시아의 영성은 도로시의 신앙에 또다른 차원을 첨가시켰다. 도로시는 그의 많은 신학을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로부터 얻었고 항상 러시아 문화와 영성에 대해 친근감을 느꼈다. 짐 훠레스트는 냉전시기의 절정에 도로시가 뉴욕 대학교에서 연설했던 때를 기억한다:

우리는 담배연기로 가득찬 방으로 들어갔고 어떤 사람이 도로시에게 독기를 품은 어조로 말했다, “데이 여사님, 당신은 당신의 적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인들이 침공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

아무런 문제도 없이, 짜증을 내지도 않고 격분하지도 않으며 혹은 논전을 벌일 태세도 보이지 않으면서 도로시는 그냥 말했다, “난 팔을 크게 벌리고 그들을 껴안을 겁니다, 다른 사람들처럼.” 그 당시로서는 사람들이 망연자실 할 대답이었다.

도로시는 때때로 러시아 정교회 전례에 참석했다. 우리도 제3시 모임에 갔었다. (그 그룹은 가톨릭이 관여한 첫 번째 범교파 모임들 중의 하나였다. 제3시라고 한 것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내려온 시각이었기 때문이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세우기 위하여 성령이 강림했던 시각이었다)

도로시의 친한 친구였던 니나 폴린 무어는 도로시의 영적 영향에 관하여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 우리는 도로시에게 가면, 우리 자신의 가장 좋은 부분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우리는 양파처럼 한 껍질씩 벗겨가며 될 수 있는 한 가장 순수한 사람이 되고자 한다. 왜냐하면 도로시에게는 정화시키는 힘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런 작업을 하는데, 내 생각엔 그의 기도 생활 덕분이었다고 확신한다. 나는 신비가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도로시는 신비가였음에 틀림없다. 그에게는 이 놀라운 충실함이 있었다. 


출처: <DOROTHY DAY : Portraits by Those Who Knew Her>, by Rosalie G. Riegle, Orbis, 2003. <참사람되어> 편역, 2007년 4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