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명상여행] 나를 사랑하는 방법 둘 -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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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명상여행] 나를 사랑하는 방법 둘 -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기
  • 재마
  • 승인 2016.09.1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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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상봉

그대의 신성과 본성에 경배 올립니다._(())_

그대, 지난 한 주 동안 우리 몸 안에서 땅의 단단함과 바람의 자유로움, 물의 흐름과 불의 온기와 허공의 텅 빈 자연을, 자연과 하나인 내 몸의 신비를 가끔 발견하셨는지요? 그대에게 다가왔던 사건이나 상황에서는 어떤 반응이나 경험을 하셨는지요?

오늘은 정신작용을 살펴보는 두 번째 소마명상여행입니다.

정신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의 자세나 태도, 영혼을 뜻하며, 사물을 느끼거나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이나 작용을 말합니다. 영어로 ‘스피릿(spirit)’이라 하는데, 그 어원은 바람•공기•호흡 등을 의미하는 라틴어의 스피리투스(spiritus)에서 비롯했다고 합니다. 마음의 자세나 태도, 생각과 판단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그 어원처럼 바람이나 호흡을 통한 움직임처럼 변합니다.

붓다는 정신(精神)을 느낌과 인식, 의도, 감각접촉, 마음에 주의를 두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느낌과 인식은 소마(soma, 몸)의 여섯 감각 기관(눈이나 귀•코•혀•몸•의식)을 통해 바깥대상인 형상•소리•냄새•맛•감촉•법들과 접촉하여 일어나는 정신작용입니다. 또한 정신작용은 몸의 감각기관을 바탕으로 대상을 의지하여 일어나는 여러 가지 앎의 변화에 주의를 두는 것도 포함합니다.

정신은 몸(소마, soma)을 의지해서 일어납니다. 감각접촉은 느낌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때 마음에 들면 즐겁거나 좋은 느낌,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불쾌하거나 안 좋은 느낌을, 이도저도 아니라면 무덤덤한 느낌을 일으킵니다. 또한 감각접촉은 기억이나 상상, 혹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추측과 추론을 하거나, 생각과 분석, 판단 등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 마음의 주의를 두는 것과 무엇인가 하겠다는 의도도 정신작용입니다.

그대, 이번 한 주 동안은 대상과 접촉을 했을 때 일어나는 신체의 감각과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소마명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대상과 접촉을 한다는 것은 보거나, 듣거나, 냄새 맡거나, 맛보거나, 감각접촉을 하거나, 의식의 대상으로 떠오른 생각 등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대상과 접촉할 때는 감각과 정신작용이 같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신체의 미세한 감각은 그대가 평소에 주의를 잘 기울이지 않아 익숙하지 않을 수 있고, 움직임은 자동화되어 무의식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강한 접촉이 이루어질 때 소마명상을 하기가 쉽습니다. 그대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는 접촉을 소마명상의 대상으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어, 이번 추석에 달을 바라보는 소마명상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떠오르는 달을 바라볼 때 어떤 기억이나 이미지, 상상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떠오른 기억이나 상상, 이미지에 머물러보면, 그것이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불러오고, 그 감정은 어떤 신체부위를 움직이게 하거나 소리를 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움직임과 소리 등을 허용하면서 움직이는 신체의 감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차려봅니다.

만약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상상이나 기억이 없고 감정도 잘 모르겠다면, 단지 달 앞에 있는 그대의 신체 감각에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그대의 눈, 눈 주위의 근육, 심장 박동, 호흡, 손바닥이나 발 등의 감각을 알아차려 봅니다. 그리고 계속 그곳에 머물러 그대의 주의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아차려봅니다. 그대의 주의가 신체감각과 움직임에 집중하는 동안 현존이 일어납니다. 소마명상은 그대를 온전히 현재에 존재하게 합니다.

‘지금 여기’에 온전히 존재하는 소마명상여행으로 그대 함께 떠나보시겠어요?
 

재마
소마명상여행 길잡이, 중앙승가대학교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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