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그 맛 더 깊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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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 그 맛 더 깊어졌으니
  • 신진철
  • 승인 2024.09.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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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늙은 오이

-신진철


넝쿨 꼭 쥐고 힘겹게 매달려
건드렁 흔들 늙어가는 오이

여름볕에 시달려 늙었고
가을 바람 흥타령에 지쳤지만

늙어 그 맛 더 깊어졌으니
시퍼런 느이들이 내 맛 아느냐며

엎치락 뒤치락 기다란 몸
노랗게 물들며 가을볕을 쬔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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