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철의 생활하는 시
늙은 오이
-신진철
넝쿨 꼭 쥐고 힘겹게 매달려
건드렁 흔들 늙어가는 오이
여름볕에 시달려 늙었고
가을 바람 흥타령에 지쳤지만
늙어 그 맛 더 깊어졌으니
시퍼런 느이들이 내 맛 아느냐며
엎치락 뒤치락 기다란 몸
노랗게 물들며 가을볕을 쬔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저작권자 © 가톨릭일꾼
늙은 오이
-신진철
넝쿨 꼭 쥐고 힘겹게 매달려
건드렁 흔들 늙어가는 오이
여름볕에 시달려 늙었고
가을 바람 흥타령에 지쳤지만
늙어 그 맛 더 깊어졌으니
시퍼런 느이들이 내 맛 아느냐며
엎치락 뒤치락 기다란 몸
노랗게 물들며 가을볕을 쬔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