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이어온 우정
-닐숨 박춘식
병인박해가 문경새재를 뒤지는데
박 마티아는
친구같이 절친했던 칼레 신부를
옆길 바위 밑으로 숨기고
포졸들에게 잡혀 순교합니다
고향 프랑스로 돌아온
칼레 신부는
순교한 복자 박상근 마티아 생각으로
꼬레아의 신자들을
꼬레아의 바윗길과 바람길을
손으로 그리고 또 그리다가
수도원의 마당을 돌고 또 돕니다
높은 산골로 미사 짐을 질 경우
마티아는 잊지 않고
친구 신부에게 곶감을 줍니다
그러면 너무 맛있다며 활짝 웃습니다
유럽에는 곶감이 드물지만
우정을 빛내는 곶감이라면 더더욱
붉고 아름다워야 합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4년 9월 23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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