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 멜로] 가난한 사람은 당신의 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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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 멜로] 가난한 사람은 당신의 은인이다
  • 앤소니 드 멜로
  • 승인 2016.08.31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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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소니 드 멜로: 사랑으로 가는 길-7

July - 영혼의 노래 (The song of soul)

"집 주인은 대단히 노하여 그 종더러 ‘어서 동네로 가서 한 길과 골목을 다니며 가난한 사람, 불구자, 소경, 절름발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하고 명령하였다." (루가 14,21)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가 있으면 당신 안에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키기 때문에 보통 피하는 그런 사람을. 이제 그런 사람이 당신 앞에 있다고 상상하고 당신 안에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을 바라보라... 당신은 충분히 상상컨대, 가난하고 절룩거리며 앞을 못보고 혹은 불구인 사람 앞에 있다.

이제 만일 당신이 이 사람, 한 길과 골목길에서 찾은 이 걸인을 당신의 집에 초대한다면, 그는 당신의 매력적이고 기분 좋은 친구들이 아무리 부유하다 하더라도 전혀 줄 수 없는 선물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이해하라.

그는 당신 자신을 당신에게 드러내줄 것이며, 소중한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 줄 것이다. 그것은 당신 자신을 알지 못하고 그래서 허수아비 같은 삶을 산고 있다면 성서를 온통 안다해도 당신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하는 계시다. 이 걸인이 당신에게 가져다 줄 계시는 모든 살아있는 피조물에 대해 여유를 가지도록 당신의 마음을 넓혀 준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있을까?

사진=한상봉

이제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당신 자신을 바라보고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라:

“내가 이 상황을 주도하는가 아니면 이 상황이 나를 끌어가는가?”

이것이 바로 첫 번째 계시이다. 이 질문과 함께 두 번째 질문이 온다: 이 상황을 책임진다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을 책임지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어떻게 상황을 다스릴 것인가?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이같은 걸인에 의해 부정적으로 영향 받지 않는 사람들이 아지곧 세상에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상황을 주도하며, 당신이 상황에 종속된 것과 달리 상황 위에 자리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일으키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이 걸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당신이 잘못 생각하는 것처럼), 당신 자신의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다. 여기에 세 번째이며 중요한 깨우침이 있다. 당신이 이 사실을 참으로 이해할 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가를 보라.

당신 자신에 대한 이같은 깨우침들을 받고 난 후 인간본성에 관한 이 계시에 귀를 기울이라. 당신으로 하여금 부정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드는 다른 사람의 이 행동, 이 모습에 대해 그가 책임이 없다는 사실을 당신은 깨닫는가?

당신은 그가 자유롭고 깨어 있으며 그래서 책임이 있다고 잘못 믿을 때에만 당신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고수할 수 있다. 그러나 알면서 악을 저지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악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나 악의 상태에 있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 병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의식과 민감함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들은 하느님이 죄를 지을 수 없는 것처럼 죄를 짓지 못한다. 당신 앞에 있는 이 가난한 사람은 불구이고 앞을 보지 못하며 앉은뱅이지, 당신이 그렇게 어리석게 생각하는 것처럼 고집스럽거나 사악하지 않다.

이 진실을 이해하라. 이 진실을 확고하게 그리고 깊게 바라보라. 그러면 당신의 부정적인 느낌들이 부드러움과 연민으로 바뀔 것이다. 갑자기 당신의 마음속에는 다른 사람들과 당신에 의해 한 길과 골목길로 내몰린 사람에 대한 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이제 당신은 당신의 집에 온 이 걸인이 당신에게 자선을 베풀러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연민으로 넓히고 당신의 정신을 자유롭게 해방시켜주는 자선을.

그전에 당신 자신이 통제를 받았던 곳에서 (이 사람들은 당신 안에 부정적인 감정들을 일으키는 힘을 가졌고 당신은 그들을 피하기 위하여 도망가곤 했었다) 이제 당신은 아무도 피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 다 갈 수 있는 자유의 선물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사실을 깨우칠 때에 당신은 당신 마음속 연민의 감정에 이 걸인에 대한 감사의 느낌이 더해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걸인은 바로 당신의 은인이 된다. 그리고 또다른 새롭고도 익숙지 않은 감정이 생긴다: 당신은 실제로 이 경제 성장이 만들어내고 있는 불구자들, 앞을 보지 못하고 걷지 못하는 사람들을 찾아 함께 있고 싶은 갈망을 느낄 것이며, 수영을 배운 사람들이 물을 찾는 것과 같은 심정을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들과 함께 있을 때마다 전에는 억압의 심정을 느끼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혔지만, 이제는 끝없이 퍼져나가는 연민과 푸른 하늘의 자유를 실제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길과 골목길로 나가서 스승의 명령에 복종하여 가난한 이들, 걷지 못하는 이들, 보지 못하고 절룩거리는 이들을 데려오는 당신 자신을 거의 믿을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예수회 신부로서 인도 푸나에 있는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8년 동안 피정 지도, 기도 연수, 영성 치료 프로그램 등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 지은 책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일분 헛소리>, <개구리의 기도>, <깨어나십시오>, <종교 박람회> 등이 있다.

<출처/ <사랑으로 가는 길>, 안소니 드 멜로, 참사람되어 200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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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h 2016-08-31 17:17:27
오타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