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시 데이] "난 하느님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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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데이] "난 하느님이 좋아요"
  • 로살리 뤼글
  • 승인 2016.08.29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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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대는 사랑: 아름다움에 의하여 구원되다-1

잣대는 사랑

"내가 삶에서 무엇인가 성취했다면, 그것은 하느님께 대하여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도로시 데이가 짐 훠레스트에게


1. 아름다움에 의하여 구원되다

"도로시 데이는 세상의 풍요로움을 사랑했다." (쥬디스 그레고리)

도로시의 영성은 참으로 내재성을 중요하게 여기고 육화의 측면을 확신하는 영성이었다. 그는 창조 속에서, 특히 세상에서 잊혀진 사람들 속에 내재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다. 짐 훠레스트는 “하느님을 사랑하는 가를 정말로 알아보는 길은 우리가 아는 가장 혐오스러운 사람에 대한 사랑이 우리에게 있는가이다”라는 도로시의 말을 자주 인용하였다.

도로시는 모든 것 안에서 선을 혹은 “하느님-다움”을 보았다. 급식을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의 수척한 얼굴들 속에서, 고급스러운 리넨 손수건이나 혹은 도시의 시멘트를 뚫고 나오는 가죽 나무의 울퉁불퉁한 아름다움 속에서 하느님을 만났다. 자주 도로시는 “세상은 아름다움에 의하여 구원될 것”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구절을 반복하곤 했다.

1970년대에 가톨릭 일꾼에서 도로시를 처음 만났던 팻과 캐트린 죠르단은 결혼한 이후 내내 도로시와 가까이 지냈다. 그들은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있는 가톨릭 일꾼 피정 집 옆집에 살았다. 은 도로시에게서 배운 바를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 도로시는 여성성에 대한 감각을 늘 지니고 있었다. 그 분은 참으로 겸양을 갖춘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우리가 일꾼에 있을 때 여름을 지내러 온 한 대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여학생은 어느 날 아침 도로시를 보러 이층에 올라갔다고 한다. 도로시는 가방을 열고 향수를 꺼내어 손수건에 뿌리고 그것을 학생에게 주었다. “항상 당신이 여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매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당신은 이런 선물을 보면서 당신 자신이 누구인가를 다시 깨닫게 된다. 그리고 도로시는 그 여학생에게 이런 말도 했다고 한다, “당신은 매우 거칠고 황량한 상황 속에서도 당신의 존엄성을 지켜야 합니다.”

한 번은 내가 일꾼 공동체 집 현관 앞에서 청소를 하며 온갖 불안을 떨쳐버리려고 한 적이 있었다. 때때로 우리는 하얀 옷들이 너무 빨리 더러워지기 때문에 아무도 원하지 않는 하얀 옷들을 산더미 같이 쌓아 놓기도 했다. 그래서 난 하얀 옷 하나를 집어서 걸레로 사용할 참이었다. 그 때 도로시가 말했다, “그렇게 완벽한 좋은 셔츠를 걸레로 쓸 수는 없어요. 모든 것은 다 성사입니다.”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고, 정말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로시는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을 분리하지 않았다. 쥬디스 그레고리가 설명한다:

❧ 도로시에 대하여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의 세상에 대한 사랑과 너무 많은 고통들에 대한 슬픔이다. 그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세상이 선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고유한 선물과 관심사를 가지고 있으며, 모두 선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거룩해져야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을 의식하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것이었다.

그는 세상의 풍요로움을 사랑했다, 세상 속에 무엇인가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사랑하면 된다. 오래된 책들을 수집하고 싶으면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하면 된다. 도로시는 사람들이 솔선해서 하는 것을 사랑했고 해야 할 일이 그렇게나 많은데도 사람들이 무엇을 하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할 때에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도로시에게 세상이 지닌 풍요들 중에 하나는 음악이었다. 팻 죠르단은 그가 “거의 황홀경에 빠져”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을 보았다고 회상하며, 그 모습을 보고 “기도가 도로시에게 무슨 의미인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에이드 베썬의 그림은 거의 초기부터 일꾼 운동의 상징이 되었다. 그는 나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 한번은, 어떤 사람들이 말하기를 내 그림이 충분히 분노를 담고 있지 못하며, 비판적이지도 않고 너무 안이하다고 불평했다. 그래서 나는 도로시에게 물었다,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세요?”

“오, 아닙니다! 제발요,”하고 도로시가 대답했다. “세상에는 너무나 많은 걱정과 회한이 만연해 있어요, 난 당신이 아름다운 것들을 그렸으면 해요. 포도나무와 포도, 엄마들과 아이들, 그리고 애덕 활동에 대해서요, 좋은 것들을 그려 주세요.”

한번은 도로시의 손녀들 중 하나가 그에게 얼마나 오늘이 아름다운가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도로시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하느님께서 하루를 아름답게 만드셨지.” 그러자 그 작은 소녀는 도로시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말했다. “난 하느님이 좋아요.”


출처: <DOROTHY DAY : Portraits by Those Who Knew Her>, by Rosalie G. Riegle, Orbis, 2003. <참사람되어> 편역,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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