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리] 진리가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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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진리가 무엇이오?
  • 서울대교구 정평위
  • 승인 2016.08.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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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존엄성 (1) 진리를 찾는 ‘이성과 지성’

프란치스코 교종은 “우리는 여러 종교적 전통과 성경에서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오랜 교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교종의 말씀에 따라 정의평화위원회는 그리스도인에게 하느님의 말씀과 교회의 가르침과 현자의 가르침을 통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이 책을 펴냅니다.

이 책의 구성은 『간추린 사회교리』의 ‘제4장 교회의 사회교리 원리들’을 성경(하느님의 말씀), 교회의 문헌(가르침), 현자(노자 외)의 가르침 순으로 편집했습니다. 서예작가 조종호(로젤리오)님은 이 책의 주제별 그림과 [현자가 말하기를] 부분에 참여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박동호 신부

*이 글은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의 허락을 받아 <가톨릭일꾼>에 연재합니다.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사는 길-1] 

 

Ⅰ. 인간의 존엄성

인간의 존엄함은 절대적이다. 인간은 하느님과 대화ㆍ협력할 수 있는 하느님을 닮은 존재로 창조되었으며, 같은 하느님이신 그리스도의 벗이며, 성령의 궁전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삼위일체의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진리를 찾는 이성과 지성, 선과 악을 식별할 수 있는 양심, 선을 택하고 악을 피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주셨다.

1. 진리를 찾는 ‘이성과 지성’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진리가 무엇이오?” (요한 18,37-38)

【교회가 가르치기를】

영혼과 지성과 의지를 지닌 인간은 임신되는 순간부터 이미 하느님을 향하고, 영원한 행복을 향하게 되어 있다. 인간은 진리와 선을 탐구하며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완성을 추구한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1711항)

신앙과 이성은 교회의 사회교리의 두 가지 인식 경로다. 그것은 곧 계시와 인간 본성이다. 신앙을 ‘앎’으로써 인간의 삶은 역사와 구원의 신비, 하느님의 계시, 그리고 그리스도를 통하여 당신을 우리에게 주신 은총에 비추어 이해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된다. 신앙을 이해하는 데에는 이성도 필요하다. 가능한 한 이성을 통하여 신앙은 계시된 진리를 해석하고 이해하며, 이 진리를 창조 때에 드러난 하느님 계획에서 발견되는 인간 본성의 진리와 통합시키기 때문이다.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영적이고 육적인 존재인 인간에 대한 완전한 진리이다. (간추린 사회교리 75항)

인간은 자기 육체를 통하여 이 세상과 유대를 맺는 물질적인 존재이다. 또 “하느님의 지성의 빛을 나누어 받은” 인간은 자기 지성으로 “언제나 더욱 심오한 진리”를 발견하고 초월성으로 열려 있는 영적인 존재이다. (간추린 사회교리 129항)

【현자가 말하기를】

玄之又玄 (현지우현) -노자 1장

노자 1장의 玄之又玄(현지우현)은 깊고 또 깊음을 이르니 하느님의 모상으로 인간을 창조하심이 바로 그것이라 여겨진다. 보시니 참으로 좋았던 그런 인간의 존엄은 다른 것에 비할 수 없으리라. 그윽하고 신비하고 미묘하고 심오한 인간은 하느님의 모습을 밖과 안에 모두 가지고 있으니 그 존엄함은 유현(幽玄)하다.
 

<출처/ 그리스도인이 세상을 사는 길,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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