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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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 단식 중인 세월호 유가족
  • 유경근
  • 승인 2016.08.24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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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광화문 시국미사 발언: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에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등학교 2학년3반 24번 예은이 아빠 유경근입니다.

이 자리에 이렇게 가득 채워 계시고 또 숫자로 뿐만 아니라 그 마음으로 그 믿음으로 가득 채워주신 우리 천주교 신자 분들,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밥 먹고 힘내서 그 일을 해야지 여기 앉아있으면 안 된다는 말씀을 물론 좋은 뜻으로 받습니다. 그것이 뭐 나쁜 뜻으로 하신 말씀은 결코 아니니까요. 그런데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희가 지금 해야 할일은 바로 이렇게 목숨 걸고 단식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왔습니다. 분명히 저희는 단식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을 했고 ‘언제까지 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그 뚜렷한 목적을 이룰 때까지 라고 분명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 목적은 단 한가지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물론 조금 전에 정말 뜨겁게 말씀해주셨던 백남기 농민께서 사경을 헤매시는 그 일을 그 외에도 많은 국민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정부에 의해서 벌어진 수많은 그 일들, 그런 일들을 바로 국회에서 해결하라고 그래서 국민은 야당에게 의석을 훨씬 더 많이 몰아주었는데 그 야당이... 저희는 물론이고 백남기 농민 가족들을 만나서 그랬거든요. 하겠다고 다 약속했었거든요. 심지어는 교섭단체 원내대표들끼리 말도 안 되는 합의를 해서 발표를 하는 그 전날 밤에 야당 원내대표는 백남기 농민의 가족과 농민들을 만나서 청문회 하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관철 시키겠다고 약속했었거든요. 바로 전날 그리고 그 다음날 다 빼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래도 국민은 밉지만, 마음에 안 들지만 그래도 이 야당에게 희망을 걸고 싶어서 정치를 통해서 이 나라가 변화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 그래서 국회에 보내줬더니 아 저런 짓들을 또 하고 있구나... 야당을 바꾸지 않으면 결국 그 피해는, 그 아픔은, 고통은, 그 억울함은 다시 우리 피해자들에게 그리고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구나... 그래서 우리가 정치를 정말 포기하는 그 순간, 여당이 아니라 야당까지 포기하게 되는 그 순간, 과연 이 사회의 미래는 어디로 가야할 것이냐? 이런 고민을 오랫동안 하던 끝에 이 자리에 나왔다는 것을 말씀을 드립니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따라서 저희가 단식을 접는 그 시점은 두 야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국민의 뜻을 받아서 그 뜻을 국회에서 실현하겠다는 확답, 그리고 실현하는 모습을 확인하기까지는 결코 이 자리에서 떠날 수가 없다는 각오로 나왔고요. 그런데 조금 힘드네요. 조금 힘은 드는데 그래도 힘들어봐야 지금 병상에서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백남기 농민만큼 힘들겠습니까. 세월호에서 그렇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 그분들만큼 힘들겠습니까. 그거 생각하면서 끝까지 버텨내겠습니다. 꼭 버텨내겠습니다.


유경근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출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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