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경찰 폭력에 쓰러진지 9개월째...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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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농민, 경찰 폭력에 쓰러진지 9개월째...기적입니다
  • 정현찬
  • 승인 2016.08.24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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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광화문 시국미사 발언: 정현찬 미카엘 가톨릭농민회 회장
정현찬 미카엘 가톨릭농민회 회장

벌써 계절이 세 번 바뀌고 벌써 1년이 되어 갑니다. 백남기 농민이 경찰 폭력에 의해 쓰러진지가 9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은 의사가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일주일을 넘기지 못하겠다는 얘기를 해서 네덜란드에 있는 딸도 오고했습니다만, 정말 이게 기적이 아닌가 싶습니다. 9개월 동안 서울대병원 농성장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신부님 수녀님 또 형제자매님들이 자리를 같이 해서 오늘도 이 더운 날씨에 40도를 오르내리는 이 날씨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사를 하고 기도하는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정치권에는, 이 정권은 말할 것도 없고, 여소야대를 만든 이런 상황에서도 한 치의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왜 이렇게 백남기 농민을 끝까지 지켜야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해결할 수밖에 없는가 하면 바로 이 땅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 땅의 어렵고 고통 받는 국민들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다가 또 경찰의 물대포, 곤봉에 맞아 죽어가도 그 누구도 한 마디도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것들이 보편화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말 힘없는 국민이 맞아 쓰러지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지 않기 위해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입니다. 벌써 이 정권은 20-30년 전의 군부독재아래서 우리가 경험한 불통정치, 국민의 소리를 전혀 듣지 않는 정치를 행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농민은 이 땅의 식량을 지키고 농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밥쌀용 수입을 더 해서는 안 된다.’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도 절대 밥쌀을 수입해선 안 된다’ 하는 것을 지난해 11월14일에 요구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 마디라도 들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물대포로써 응사했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길은 바로 백남기 농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되지 않습니다.

사진=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마지막으로 꼭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농업을 지키는 길, 식량을 지키는 길이었습니다. 3만이 넘는 전국의 농민들이 올라와서 이 정권과 국민들에게 전하고자 했던 것들은 ‘이대로는 한국 농업이 무너질 수 밖에 없고, 농사지을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통령이 후보 시절 약속했던 이거라도 지켜라. 그래야만 농민들이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는 것입니다.

백남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이 땅의 인권 문제, 민주주의 회복 문제, 농업을 지키는 문제 이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농성장을 두 개를 꾸렸습니다. 지금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여성 농민들이 이 더위에 천막도 치지 않고 단식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경찰청장 퇴임하는 날인데 이대로 보낼 수 없다, 책임을 물어서 보내야 하지 않느냐 해서 경찰청 앞에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또 정의당에서는 국회계단 앞에서 국회 청문회 요구 등 3당이 합의한 것들을 지키라는 기자회견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24일, 우리 국민들이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이제 계속 말만 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으로 옮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회 청문회 청원을 14만 명이 넘는 국민에게 받았습니다. 이것을 24일 국회 앞에서 국회의원들과 우리 국민들이 같이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난 이후에 국회의장에게 전달하는 식이 있습니다. 일단 오늘 이 자리에 많이 오신 신부님, 수녀님, 많은 형제자매님들 그 자리에 꼭 함께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자리에 몇몇 되지 않은 사람들이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그것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한다고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히 오래 갑니다. 그 날 국민들에게 백남기 문제를, 제가 세 가지 얘기했던 이 문제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면서 꼭 국회에서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25일은 지금 단식하고 있는 여성 농민들이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집회를 갖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백남기 문제, 세월호 문제를 같이 함께 하도록 했습니다. 연대 투쟁을 해야만 이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앞으로 야당당사를 점거하든 어쨌든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이런 것들이 약속이 되지 않으면 끝까지 우리가 투쟁 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끝까지 같이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정현찬 미카엘 가톨릭농민회 회장

<출처/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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