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 Kim yoon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마르코 10,25)
사람이 행복을 얻기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당신이나 그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 왜? 당신이 이미 지금 행복하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에.
그러므로 당신이 이미 갖고 있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 상황이 그렇다면, 이미 당신 것인 이 행복을 왜 경험하지 않는가? 왜냐하면 당신의 마음이 늘상 불행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서 이 불행을 떨어뜨리면 항상 당신의 것인 행복이 표면으로 즉시 떠오를 것이다. 어떻게 불행을 떨어뜨릴 것인가? 무엇이 불행을 가져오는지 찾아보고 그 원인을 움츠리지 말고 바라보라. 그러면 불행의 원인은 자연적으로 떨어져나갈 것이다.
이제 당신이 주의 깊게 바라보면 불행을 일으키는 한가지, 유일한 한가지를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의 이름이 바로 집착이다.
집착이란 무엇인가? 어떤 물건이나 사람 없이 당신이 행복해질 수 없다는 가짜 믿음으로 야기되는 정서적인 상황이다. 이 매달리는 감정의 상태는 두 가지 요소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긍정적인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부정적인 요소이다.
긍정적인 요소는 쾌락과 흥분의 섬광이며, 당신이 집착하고 있는 어떤 것을 얻게 될 때 일어나는 전율이다. 부정적인 요소는 늘 집착을 동반하는 어떤 위협과 긴장감이다.
나치 수용소 안에서 음식을 게걸스레 먹고 있는 어떤 사람을 생각해 보라: 한 손으로 그는 입에 음식을 가져간다. 다른 손으로는 남을 저지하는데 쓰고 있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가 간수들을 노려보는 순간에 먹을 것을 그의 손에서 빼앗아 달아날 것이다.
여기에서 당신은 집착하는 사람의 완벽한 이미지를 갖게된다. 이처럼 집착이란 그 본질상 당신을 정서적으로 혼란스럽게 하고 당신의 평화를 흔들려고 항상 위협하고 있다. 그러므로 '하느님 나라'라고 부르는 행복의 바다에 집착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들어갈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더 기대되는 것이다!
자, 집착의 비극은 그 대상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불행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상이 채워져도 행복을 가져오지 않는다. 다만 찰나 기쁨이 일어나고 이어 싫증과 피로가 따라온다. 또한 당신이 집착의 대상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늘 따라오는 법이다.
당신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단 한가지의 집착을 간직하면 안될까요?” 물론 된다. 원하는 만큼 많이 간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매 한가지의 집착마다 당신은 행복을 잃어버리는 값을 지불한다. 다음에 대해 생각해 보라: 집착의 속성이 그런고로, 하루동안 많은 집착들을 만족시킨다해도, 채워지지 않은 한가지 집착이 당신의 정신을 지배하고 당신을 행복하지 않게 만든다.
집착과의 전투를 이길 확률은 없다. 불행 없는 집착을 원하는 것은 젖지 않고 물을 찾는 것과 같다. 집착의 대상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쟁, 불안, 두려움 그리고 곧 이어 나타날 패배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집착의 전투를 이길 유일한 길이 있다: 그것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이 믿는 것과 반대로 집착을 떨쳐버리는 것은 쉽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그저 보는 것인데 다음의 진실들을 따르면서 진짜로 보는 것이다.
첫 번째 진실: 당신은 가짜 믿음, 말하자면 이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 없이 행복하지 않으리라는 가짜 믿음을 붙들고 있다. 집착을 한 번에 한 가지씩 붙잡고 이 믿음의 허위성을 깨달아라. 마음속에서 저항이 일어나겠지만 당신이 그것을 깨닫는 순간 즉시 정서적인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바로 그 순간에 집착은 힘을 잃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진실: 당신이 다만 사물들을 즐기기만 할 때, 당신 자신이 그것에 집착하기를 거부할 때에, 다시 말하자면 그것들 없이 당신이 불행할 것이라는 가짜 믿음을 거부할 때에 당신은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모든 투쟁과 감정적인 긴장들로부터 보호된다.
집착하는 대상을 포기하지 않고, 단 한가지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그것들을 다 간직할 수 있으며, 집착하지 않고 또한 매달리지 않고 더욱 더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는가? 그것은 당신이 지금 평화스럽고 편안하며 즐기면서도 위협받지 않기 때문이다.
세 번째와 네 번째 진실: 당신이 수천 송이 꽃의 냄새를 즐기는 것을 배운다면, 한가지를 얻을 수 없을 때 그것에 매달리거나 고통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천 가지 요리를 좋아한다면 한 가지의 손실은 대수롭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행복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당신의 집착 그 자체가 사물과 사람들에 대해 더 넓고 더 다양한 맛을 발전시키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진실의 빛이 있을 때에는 어떤 집착도 살아 남을 수 없다. 그러나 빛은 효과적이기 위하여 방해받지 않고 빛나야 한다. 집착들은 환각의 어둠 속에서는 그저 번창할 따름이다. 부자는 기쁨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데 그것은 그가 나빠지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맹인이 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예수회 신부로서 인도 푸나에 있는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8년 동안 피정 지도, 기도 연수, 영성 치료 프로그램 등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 지은 책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일분 헛소리>, <개구리의 기도>, <깨어나십시오>, <종교 박람회> 등이 있다.
<출처/ <사랑으로 가는 길>, 안소니 드 멜로, 참사람되어 2001년 8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