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의 돈으로
-닐숨 박춘식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은
어느 무더운 날 먹거리 찾아 헤매다 지쳐
지나가던 망아지를 걷어차며 넘어뜨립니다
망아지 목을 베개로 누워
곤하게 자면서 잠꼬대합니다
‘돈 돈 돈.....’
‘남의 돈으로
제집을 짓는 자는
제 무덤에 쌓을 돌을 모으는 자와 같다.’*
성경에, 그것도 구약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니
‘손 안 대고 코 풀기’ 말은 없겠지만
그냥 놀랄 뿐입니다
그냥 한번 공짜 욕심으로 꾀부리고 싶네요
그냥 넘어갈 일이, 만만코 아닌데도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5월 29일 월요일)
* 집회서 21장 8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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