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살아서 만난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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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살아서 만난 빛
  • 진용주
  • 승인 2023.04.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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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주의 사진..그리고 적막함

새벽 출근길. 비가 조금 내렸다. 공원을 통과할 때 젖은 흙과 풀과 나무들이 어울려 내는 냄새가 좋았다. 젖은 잔디밭의 푹신한 질감은 또 어떻고. 잔디밭 가운데 만들어진 이 유리창을 통해 낮의 밝음-그것이 얼마나 희미하건 환하건, 밤의 어둠보다는 밝을-이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의 지하 3층 콘솔레이션홀, 다섯 분의 순교자 유해가 모셔진 장소에 당도한다. 반상의 차이가 없고 남녀의 차이가 없고 오직 주님 앞에서 평등할 뿐이라는 생각(물론 믿는 이들 안에서도 구습과 차별의 관념은 강고했을 것이지만)은 얼마나 강렬했을까. 그것이 그들이 살아서 만난 빛이었을 것이다.

사진=진용주
사진=진용주

 

진용주 
<우리교육> 기자, 디자인하우스 단행본 편집장 등 오랫동안 기획, 편집, 교정교열, 디자인, 고스트라이팅 등 여러 방법으로 잡지와 단행본을 만들며 살았다. 책을 만드는 것만큼 글을 쓰는 일도 오래 붙잡고 지냈다. 장만옥에 대한 글을 쓰며 남에게 보이는 글의 고난을 처음 실감했다. 덴마크 루이지애나미술관에 대한 글을 쓰며 미술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글을 쓰거나 책을 만들지 않을 때 여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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