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 예식은,
-닐숨 박춘식
‘사람이란 한낱 숨결과도 같은 것
그의 날들은 지나가는 그림자와 같습니다.’ (시편 144. 4)
아무리 화사한 연분홍 치마를 입어도
그 그림자는 늘 재의 빛깔입니다
황금 마차 역시 그 그림자도 회색입니다
하지만 태양에 가려지면
그 그림자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집니다
재를 머리에 받는 예식은
한순간도 그림자를
실체로 여기지 말라는 준엄한 경고일 듯,
‘그런 것들은 앞으로 올 것들의
그림자일 뿐이고
실체는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콜로 2. 17)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2월 2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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