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바닥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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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바닥 기도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3.02.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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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scontent.fgdl5-1.fna
사진출처=scontent.fgdl5-1.fna

흙바닥 기도

-닐숨 박춘식


‘속되고 헛된 말은 피하시오.
그것 때문에 사람들은
더욱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고
그들이 하는 말은 암처럼 퍼져 나갈 것입니다.’*

도금된 가짜 뉴스에 소리 없이 걸려들거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색색으로 쏘다니는데
이 와중에 겸손은 복받쳐 목메어 끅 끅
오만은 방자와 메구** 치며 각설이 춤을 춥니다
세상인심이 죽 쑤는 듯 너무 서운하지만,
저어 머어얼리이 보이는 하늘
그 맑디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저는 그만
머리 줴박다가, 퍽 엎어져, 허겁지겁 흙을 삼킵니다.

‘제 영혼은
흙바닥에 붙어 있나이다.
당신 말씀대로 저를 살려 주소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3년 2월 13일 월요일)

* 공동번역 성서- 2 티모 2, 16~17.
** '꽹과리'의 방언
*** 전례 시편- 11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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