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바이러스 백신을 찾아야 할 교회
상태바
전쟁 바이러스 백신을 찾아야 할 교회
  • 김유철
  • 승인 2023.01.15 12: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유철의 “질문 있습니다!” 02
사진출처=Catholic News Service Rome
사진출처=Catholic News Service Rome

주교님들과 전국의 본당 신부님들께

“아무도 혼자 힘으로 구원받을 수 없습니다.”
교종 프란치스코는 2023년 첫 날, 세계평화의 날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그 담화에 담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전쟁 바이러스’ 메시지를 교우들에게 진심으로 전하셨는지요?

교종이 천주교회에서 어떤 위치인지, 세계평화의 날이 누가 왜 시작했는지 굳이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종의 올해 담화에는 “수많은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들추어낸 우리의 사회와 경제 질서의 균열 그리고 전면에 드러내 버린 모순과 불평등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진단하며 나아가 “이는 수많은 사람의 고용 안정을 위협하였고, 우리 사회에서, 특히 가난한 이들과 어려움에 놓인 이들에게서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 고독의 문제를 악화시켰습니다. 우리는 세상 여러 곳에서 봉쇄 기간에 일자리 없이 그리고 아무런 지원 없이 남겨진 수많은 비공식 노동자(informal workers)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는 사회교리적 진단을 하셨습니다. 안타까움으로 힘주어 말하는 교종 어르신의 목소리가 들리시나요?

놀랍게도 교종은 감염병의 세계적 유행이 가져온 ‘긍정적 효과’에 대하여 “은혜로운 겸손의 회복, 특정 소비주의 주장들의 재고, 타인의 고통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그들의 필요에 더욱 잘 응답하게 해 주는 연대 의식의 쇄신이 있습니다.”며 “모든 이가 ‘함께’라는 말을 다시 중심으로 삼아야 하는 필요성을 더욱더 인식하게 해 주었습니다.”고 통찰의 말씀을 들려줍니다.

그런 한편 교종은 “끔찍한 새 재앙이 인류를 덮쳤습니다.”라며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론했습니다. 전쟁은 “인류 전체의 패배”이며 “코로나19 백신은 찾았지만, 전쟁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전쟁 바이러스는 우리 몸을 해치는 바이러스보다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우리 밖에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죄로 타락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며 “우리는 평화를 강화하고 끊임없이 빈곤과 죽음을 초래하는 분쟁과 전쟁을 종식하는 활동을 촉진하여야 합니다.”라고 호소합니다.

하여 묻습니다. 지금 여기-천주교회가 몸담고 있는 한국 사회-는 어떻습니까? 코로나19 감염병으로 마스크와 손 씻기, 백신 외에 사회적으로 혹은 영성적으로 얻은 것이 있습니까? ‘통일’은 물 건너 간 것이고, ‘평화’라는 말조차 좌파스럽다는 낙인을 찍고서 70여 년째 휴전도 모자라 이제 언제든지 전쟁 한 판을 음모하는 여기는 어떻습니까? 86세가 넘으신 교종의 말씀과 그 분의 간곡한 마음을 모든 교구와 본당에 좀 제대로 전해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김유철 스테파노 시인
한국작가회의
삶예술연구소 대표
경남민언련 이사

 

유튜브 강의/한상봉TV-가톨릭일꾼
https://www.youtube.com/@tv-110

종이신문 <가톨릭일꾼>(무료) 정기구독 신청하기 
http://www.catholicworker.kr/com/kd.html

도로시데이영성센터-가톨릭일꾼 후원하기
https://v3.ngocms.co.kr/system/member_signup/join_option_select_03.html?id=hva8204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