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무*
-닐숨 박춘식
맨 처음 주어진 그 자리에서
하나-둘-셋-넷 바람과 함께 맨손 체조하며
앞바람, 옆 바람을 입고 벗는
나무 나무들
나쁜 자리 마다하지 않고 마냥 서서
구름과 별을 보며 ‘아멘’ ‘아멘’ 합니다
하늘 엄마 품에서 미소 짓던 그 밤,
하늘 합창이 목동과 양들을 감싸던 밤,
평화나무가
생명나무가**
평화의 싹눈을 모든 나무에게 나눠줍니다
하늘에는 끝없는 영광을
땅에서는 가득 가뜩한 평화를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12월 26일 월요일)
* 띄어쓰기를 안 한 이유는, 이 시에서 ‘평화나무’는 에덴동산의 ‘생명나무’와 같은 나무로 구세주를 의미하려는 마음으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 창세기 3장 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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