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감동을 보여준 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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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감동을 보여준 교종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2.11.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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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uff.to
사진출처=huff.to

 

시적 감동을 보여준 교종*

-닐숨 박춘식


이탈리아의 어느 젊은 부부가 임신하자
남편은 당장 병원 가서 지워버리라 하였지만
아기를 키우고 싶은 색시는 울먹입니다
불안 갈등 이혼 충격으로 고민하던 색시는
프란치스코 교종**에게 편지로 고통을 전했답니다

며칠 후 교종이 전화하니까 그 색시는
마을 친구가 말장난 치는 줄 알고, 너 누구니?
장난으로도 ‘교종’이라 말하면 안 된다며 야단치니까
“잠깐, 내가 받은 편지를 읽어줄게” 하며
교종이 또박또박 색시의 편지를 읽어주었답니다
“에구구, 교종님이라고, 이를 수가, 세-세-원-세상에!”
심장은 불길같이 욱 욱 울컥거리는데
“아기를 낳아 안고 오너라. 내가 세례를 주겠다”고
약속하며 교종은 자기 가족처럼 기뻐하였답니다

기도를 낮 밤 이어 잇달아 바친다는 프란치스코 교종을
‘연푸른 하늘 시인’으로 명명하면서,
시골 시인은 두 손으로 엄지척 띄웠습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11월 21일 월요일)

*‘교황’보다는 ‘교종(敎宗)’이 바른 단어라고 여깁니다. 중세기 천주교 교종은 황제 왕 임금 군주 극존 군왕이라는 말을 영광으로 여긴 듯합니다. 주교들은 분봉왕(分封王)으로 높다란 관과 황금 지팡이로 무서운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 프란치스코 교종은 성격이 좀 급하신 분이지만 온종일 기도하는 분이라는 글을 읽었고, 저는 그 사실을 교종의 얼굴을 보면서 느껴왔습니다. 올해인지 작년인지 바티칸의 이야기를(기사인 듯) 보다가 재미있다고 내용만 입력하였는데, 정확한 출처를 밝히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그때는 이 이야기로 시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못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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