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닐숨 박춘식
사람은 마지막 날 하늘로 오르지만
이파리들은 나무둥치에 입맞춤으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늦가을
나무둥치 안쪽 벽에 이파리들은
여름 찬양과 가을 봄 기도의 마침표를 찍은 다음
어머니 품으로 내려와 한 잎 한 잎 안깁니다
나무둥치는
이파리들의 그 많은 마침표를 온통 다 모아
햇님을 향하여 동그란 테를 우아하게 그립니다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11월 1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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