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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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손가락
  • 닐숨 박춘식
  • 승인 2022.09.13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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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의 손가락

-닐숨 박춘식


첫 사람 아담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하느님의 손가락*

마주 닿지 않도록 그렸을까요

천지창조의 각가지 해설에서 찾지 못하여
집게손가락으로 묵상 기도를 하거나
두 손으로 하늘을 쓰다듬기도 하고
미켈란젤로를 꿈에서 기다리기도 했습니다

솟구쳐 넘치는 사랑으로 사람을 만드시면서
하느님께서 나직이 말씀하십니다
‘나보다 먼저
하와**가, 아담의 손을 잡고 껴안아야지’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9월 12일 월요일)

* 로마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천지창조는 보는 사람마다 목이 아플 정도로 우러러보며 감탄합니다. 그중 아담을 창조하신 그림에서, 하느님의 손가락과 아담의 손가락 간격을 두고 여러 가지로 생각합니다.

** 몇 해 전 하느님 등 뒤에 천사들과 하와의 얼굴이 보인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담에게 혼을 넣어주신 다음, 이어 여자로 하와를 창조하셨는데, 둘이 한 몸이 되는 사랑을 생각하시어, 하와가 아담의 손을 먼저 잡도록 하느님이 한발 물러서셨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에서, 두 손가락 간격의 의미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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