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득과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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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과 손실
  • 앤소니 드 멜로
  • 승인 2016.08.09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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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가는 길> 앤소니 드멜로-1

Remember - The Rain (유튜브 공유)

사람이 온 세상을 얻는다 해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 마태오 16,26

당신이 인정되고 받아들여지며 박수갈채를 받았을 때, 어떤 사람이 당신을 칭찬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기억해 보라. 그리고 해가 뜰 때나 질 때 혹은 그냥 자연을 바라보았을 때 당신 안에서 일어나는 느낌,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참으로 즐거웠을 때 일어나는 느낌과 앞의 감정을 비교해 보라. 즉, 이러한 느낌과 칭찬을 받았을 때 당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비교해 보라. 첫 번째 감정은 자기 미화, 자기 발전으로부터 오는 것임을 이해하라. 그것은 세상적인 느낌이다. 두 번째 느낌은 자아가 충만했을 때 오는 느낌으로, 영혼의 느낌이다.

여기 또 다른 대비가 있다: 성공했을 때, 무언가 해냈을 때, 꼭대기에 올랐을 때, 게임이나 내기에서 혹은 논쟁에서 이겼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 보라. 그리고 이 느낌과 하고 있는 일을 참으로 즐기고 현재 관여하고 있는 행동에 몰두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비교해 보라. 다시 한번 세상적인 느낌과 영혼의 느낌 사이에 질적인 차이가 있음을 주의하라.

또 다른 대비: 권력을 가졌을 때의 느낌을 회상해 보라. 우두머리였을 때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보고 당신에게서 명령을 받을 때 혹은 당신의 인기가 컸을 때의 느낌을 기억해 보라. 이 세상적인 느낌과 친밀함, 동반의 느낌, 곧 친구와 함께 있거나 웃음과 재미가 가득한 그룹과 함께 있어 참으로 즐거울 때의 느낌을 비교해 보라.

사진=김용길

이렇게 비교해보고 나서 세상적인 느낌들, 다시 말하자면 자기미화, 자기발전의 느낌들이 지니고 있는 실제 속성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 이런 느낌들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회와 문화가 당신을 생산적으로 만들고 지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발명한 것들이다. 이런 느낌들은 자연을 관조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있고 일할 때에 생겨나는 풍요로움과 행복을 가져오지 못한다. 세상적인 느낌들은 원래 흥분, 짜릿함 그리고 공허감을 가져오기 위한 것들이다.

그리고 나서 하루, 한 주간을 지내며 당신 자신을 관찰해 보라.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많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수많은 행위들 중에 어떤 것이 그저 공허감만 가져다주는 전율, 흥분들에 대한 욕구, 주의, 승인, 명성, 인기, 성공 혹은 권력에 대한 욕구에 물들지 않은 것인지 생각해 보라.

이제 당신 주위의 사람들을 바라보라. 그 중에 어느 한 사람이라도 이 세상적인 느낌들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그런 느낌들에 지배되지 않고 그것들을 갈구하지 않으며,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단 일분이라도 추구하지 않으면서 사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당신은 사람들이 세상을 얻기 위하여 얼마나 안간힘을 쓰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그들의 영혼을 잃어버리게 되는 지 알게 된다. 그들은 공허하고 영혼이 없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당신이 숙고해 볼 삶의 한 비유가 있다: 한 그룹의 여행객들이 너무나 아름다운 시골을 지나가고 있는 버스 속에 앉아 있다; 호수와 산들 그리고 푸른 초원과 강들이 있다. 그러나 버스의 커텐은 모두 내려져 있다. 승객들은 버스 창밖에 무엇이 펼쳐지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내내 버스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누가 박수를 받을 것인지, 누가 배려를 잘 받을 것인지 다투면서 시간을 보낸다. 그들은 여행 내내 그런 모습을 보일 것이다.

 

앤소니 드 멜로(Anthony de Mello)
예수회 신부로서 인도 푸나에 있는 사다나 사목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18년 동안 피정 지도, 기도 연수, 영성 치료 프로그램 등에 중점을 두고 일했다. 지은 책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일분 헛소리>, <개구리의 기도>, <깨어나십시오>, <종교 박람회> 등이 있다.

출처/ <사랑으로 가는 길>, 안소니 드 멜로, 참사람되어 2001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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