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지켜주소서
-닐숨 박춘식
세 뼘 꺾꽂이로 심었던 미루나무가
제 키만큼 자라
이파리들이 아침 잔바람에 하늘거립니다
‘구름을 당신 수레로 삼으시고
바람 날개 타고 다니시는 분’*께서
저보다 먼저 미루나무를 축복하셨구나!
중얼거리면서 하늘을 바라봅니다
죽어가는 나무들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저는 묵주로
곧이어 나무는 이파리로 기도하오니
바람 날개로 모든 나무를 지켜주소서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7월 25일 월요일)
* 시편 104편 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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