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놀라운 체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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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놀라운 체험도 있네요
  • 서영남
  • 승인 2022.05.16 18: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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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남의 민들레국수집 일기

예수님은 어디에 계실까?
오전 아홉 시 50분에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온 손님들에게 물어봅니다.
어제 저녁은 드셨어요?
물 마셨어요.
어제 저녁은 드셨어요?
컵라면에 식은 밥 말아 먹었어요.|
어제 저녁 드셨어요?
물로 배 채웠어요.

찾아오는 손님들이 하루 세 끼를 제대로 먹는 분이 드뭅니다. 겨우 한두 끼 먹는 것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금관의 예수

얼어 붙은 저 하늘/ 얼어 붙은 저 하늘/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메이나/ 저 눈 저 텅빈 얼굴들/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 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구름 저 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사진=서영남
사진=서영남

예수님은 어디 계실까?

민들레는 사철 내내 핍니다. 꽃이 아니라 민들레국수집에서 밥으로 핍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사철 내내 문을 엽니다. 노숙하는 사람들이 제일 서러워하는 설과 추석 명절에는 되도록 문을 엽니다. 노숙하는 사람들은 황금연휴를 싫어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은 작은 식당이지만 매주 토, 일, 월, 화, 수 닷새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손님들이 하루에 두세 번 오셔도 괜찮습니다. 되도록 두세 번 오시라고 해도 자기보다 더 배고픈 사람이 먹어야 한다면서 오지 않으려는 손님이 많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는 예수님 십자고상이 걸려 있지만 찾아오신 손님이 마음에 없는 기도를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또 잘 살아라 잔소리 하지도 않습니다.

CPBC 평화방송TV 황창연 신부의 살리는 이야기 부활특집으로 지난 4월 25일에 방영된 후 놀라운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은 한 번도 없던 일인데 요즘은 자주 겪는 일입니다. 길을 가다보면 인사하는 분이 많습니다. 당신도 성당 다닌다면서 황창연 신부님이 나오시는 방송에서 봤다면서 반갑게 말합니다. 놀랍고도 고맙습니다.

2003년 만우절에 가진 것이라곤 삼백만 원을 가지고 민들레국수집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황창연 신부님이 들으시고 놀라운 선물을 주셨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이 19년 전에 시작할 때 삼백만 원을 가지고 시작한 것 만큼 매달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 5일에 놀라운 선물이 민들레국수집에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또 재미있는 꿈을 꿉니다.

코로나19로 손님들이 2년이 넘도록 식탁에 앉아서 사람답게 밥 먹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거리에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도시락만 먹으니 지겹지 않나요? 아닙니다. 배고픈 것이 더 힘들다 합니다. 두 주일이나 지난 요즘에야 손님들이 식탁에 앉아서 식사하는 것에 적응을 합니다. 이렇게 밥을 먹으니 참 좋다 합니다.

다음 달인 6월 17일에는 거의 2년 만에 경북 청송에 있는 경북북부 교도소에 자매상담을 갑니다. 5월에 자매상담을 할 수 있지만 음식은 아무 것도 가져오지 못한답니다. 그래서 6월 방문으로 바꾸었습니다. 뼈 없는 닭튀김은 가져갈 수 있습니다. 과일과 떡과 과자를 준비합니다. 단 음료수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 동안은 겨우 영치금만 매달 지원했습니다.

 

서영남 베드로
민들레국수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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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화 2022-06-03 07:55:51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