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피었다 어김없이 혼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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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피었다 어김없이 혼새 돌아왔다
  • 장진희
  • 승인 2022.03.14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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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희의 시와 산문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매화

-장진희


내 언어가 진심일까 의심이 드는 날
아름답자꾸나
맑고 곱게 걷자꾸나
웃는 낯이 속임수가 아니었던가
사람들을 속이고
얼렁뚱땅
나도 속인 것 아니었나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다고
건들기만 해봐라
무차별 사격 같은 폭력과
가장 찌질하고 참혹한 언어들이
부글대는 날

매화 피었다
어김없이 혼새 돌아왔다
꾀꼬리 소리 돌아왔다
앞산에 안개구름 피었다 흩어진다

나도 모르게
도로
착하고 아름다운 언어들이 돌아온다

이 친구들 아니면
나는 진즉에
사이코패스가 되었을 것이다

끝내 닿지 못하는
내 깊은 언어는
있기나 한 것일까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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