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와 시와 산문
봄 마당
-장진희
동산 날망에 선
나무 가지 사이로
햇살을 디밀더니
울도 담도 없는 집
마당에 눈부시게
봄이 들어선다
창호지문 안에서
애지중지 어루만지던
내 낡은 상처가
불현듯 초라하고
내 겨울의 아픔이
부끄러워
아닌보살 하고
만국기처럼
빨래를 넌다
느닷없이
봄 손님 온 날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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