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첼린지, 함석헌 말대로 깨어있는 백성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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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첼린지, 함석헌 말대로 깨어있는 백성이 되려면
  • 이원영
  • 승인 2022.02.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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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칼럼
사진출처=pixabay.com
사진출처=pixabay.com

나는 귀농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농사를 짓고 살 터전을 마련하기 어려워 멈춰진 상태다. 생계를 위해 도시로 출근한다. 전원생활을 하고 있기에 차량을 사용하지만 최대한 적게 타고 많이 걸어서 에너지 사용을 줄이려 노력한다. 집에서 가까운 경전철역까지 차로 이동하고 환승주차장에 차를 둔다. 개천변으로 잘 닦인 자전거도로를 따라 도시 중심부인 사무실까지 거리는 약 4km다. 여유롭게 걸으면 1시간이고 빠른 걸음으로 45분이 걸린다.

천변을 걷다 보면 청둥오리, 원앙, 백로를 볼 때가 있다. 다시 생각해 보면 백로는 여름철새인데 왜 있을까? 인터넷으로 살펴보니 백로 중 가장 작은 쇠백로는 텃새화 되었다고 한다. 뭘 먹으려는지 물속을 보고 있다.

개천변으로 난 길이 끝나면 도로를 만난다. 그런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만났다. 뚝길을 청소하는 두 사람이었다. 큰 비닐봉지에 집게로 함부로 버린 쓰레기를 줍고 있었다. ‘이렇게 봉사하는 분들이 있어 주변이 깨끗하구나’라는 생각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이 가볍다.

내가 하는 일 때문에 환경운동을 실천하는 분을 많이 만난다. 자발적인 후원과 봉사로 기후위기를 막아보려고 매주 거리에서 피켓을 드는 분, 시간을 쪼개어 마을의 환경문제를 고발하고 개선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분, 그 와중에 화석연료나 핵으로 얻는 에너지의 전환을 위해 1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출자금을 내서 햇빛발전소를 건립하려는 조합원들을 만난다.

길을 걷다 보면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제로웨이스트 첼린지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제로웨이스트 첼린지란 쓰레기 배출을 ‘0(제로)’에 가깝게 최소화 하자는 취지로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발생을 줄인 사례를 공유하는 캠페인이다. 제로웨이스트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개인 용기에 음식 포장하기, 남은 재료를 활용해 요리하기, 옷수선, 손수건 이용, 텀블러, 장바구니 사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 자제 등이 있다.

 

사진출처=hanion.co.kr
사진출처=hanion.co.kr

협동조합의 이사 중 한 분은 의정부역 근처에 살림가게라는 이름으로 제로웨이스트샵을 열어 운영하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샵은 일회용품을 대체할 다회용품과 포장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판매할 뿐 아니라 같은 생활용품이라도 썩지 않는 플라스틱을 대신 자연으로 돌아가는 대체물품, 화학제품 대신 천연제품을 판매한다.

기후위기와 관련된 소식을 들으면 절망스럽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지구회복을 위해 실천하는 분들을 만나면 희망을 느낀다. 누가 돈을 주거나 타인의 강요에 의해서 일하는 분들이 아니다.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는 의식과 실천으로 문제를 극복하려는 의지의 발로다. 이런 분들이 모이고 모여 세상은 바뀐다.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처럼 ‘깨어있는 백성’이 되어야 세상은 변화한다.

 

이원영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인 삶을 추구하는
포천 사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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