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오레무스(Oremus)*
-닐숨 박춘식
사제가 팔을 높이 벌리며 ‘오레무스’하면
신자들도 일어서서 함께 기도 올립니다
그때 ‘오레무스’라는 말씀도 뜨겁지만
두 팔을 소나무처럼 벌리는 모습이, 흡사
하늘을 끌어당기는 간청으로 보여 더 뜨겁습니다
빈곤 거짓 폭력 전염병 고독사 독재 전쟁
나라 안팎이 종말로 치닫는 이때-
산에서는 소나무의 오레무스
마을에서는 미루나무의 오레무스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1 티모 2. 8)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2년 1월 31일 월요일)
* Oremus ‘오레무스’는 라틴어로 의미는 ‘기도합시다’입니다. 라틴어 교회 용어 중 간단하고 중요한 용어여서 시 제목으로 놓았습니다. ‘Oremus’를 영어로는 ‘Let us pray’이며, 컴퓨터에 ‘오레무스’를 검색하니까 술 이름으로 나타나 깜짝 놀라면서, 오레무스 술을 마시면 기도가 잘 되려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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