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사람 소리
-장진희
이른 아침
강기슭길 따라 산에 들어
땔감을 내려온다
물새 소리
산새 소리
단풍잎 물드는 소리
나무들 이파리 떨구는 소리
상큼한 가을 아침
강 건너 찻길에
사람들 차 소리는
시끄럽다
사람도
새처럼
나무처럼
고운 소리를 내며
하루를 시작하는 날 있었지
강에 내려가 세수하는 소리
하늘을 우러러 해를 맞는
기쁜 소리
그리운 소리
사람 소리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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