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시
-장진희
있잖아
시는 말이야
땀이고 똥이고 눈물이야
허리가 끊어질듯
하루 끝에
노점 자리 빗자루로 쓸 때
흘리는 땀 눈물
하루 끝에 똥이야
혼이 저금나서 안 돌아올 때는
파장 뒤에 막걸리를 한잔 해야지
비로소 혼이 돌아오지
땀처럼
똥처럼
눈물처럼
시가 돌아오면
집에 가는 거야
초저녁 별이 반짝이면
내 이승의 욕됨은
훈장이지
이승의 집만큼 먼
저 별은 나의 집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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