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순천아랫장 가는 길 2
-장진희
새벽안개 두터워도
날은 밝아오는데
유난히 아득한
하루 길
가다 말고 엎어져버릴까
이슬 말리는 풀잎 옆에 누워
하룻내 몸이나 말릴까
그런다고
하늘이 무너질까
사람살이 아작날까
뭐 그리 못날 것도
잘날 것도 없는
하루하루
Yuji는 해야 할까
송치재 넘으니
햇님은
오늘따라 찬란히도 떠오르네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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