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만드는 로사리오
-닐숨 박춘식
시골 시인이 묵주를 잡고 마당을 걷습니다
성모송을 뒤따라 엘리사벳 언니에게 가는데
웬일, 옛날에도 헬기가 있었는지
소방 헬기 두 대가 다급히 날아갑니다
그러면서
산불을 끄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방화탄(防火彈)을 발사하는 대포를 만들면 좋으련만-
아기를 가진 엘리사벳 축하하러 가는 길에
뜬금없이 산불을 방화 대포를 구경하러 갑니다
오늘도 잡탕 기도를 마치고 아침을 먹는데
숟가락으로 밥상을 탁 탁 칩니다
성모님께서
시를 만들어 보라고 방화 대포를 일러주셨구나
<출처> 닐숨의 미발표 시(2021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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