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희 시편
바다와 스님
-장진희
바닷가 몽돌밭에 앉아
승복 입은 사람 하나
담배에 불을 붙인다
바다에서 일어난 바람이
달려들어 먼저 태운다
늬들도 시름 깊구나
바다와 바람과 스님이
담배 한 대 나누어 피운다
장진희
돈 안 벌고 안 쓰고 안 움직이고
땅에서 줏어먹고 살고 싶은 사람.
세상에 떠밀려 길 위에 나섰다.
장터로 마을회관으로.
곡성 죽곡 보성강변 마을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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